2시쯤 자니까 아침 7시에 눈이 떠졌다.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그렇게 늦게 자게 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뭐가 어찌되었건 오늘도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섰다.
오늘은 뭔가 피곤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공부를 하면서 중간에 꽤 많이 졸았다.
생각해보니 이번 주 내내 거의 6시간 이상은 잔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많이 못잤다고 마냥 피곤하진 않았는데 오늘은 유독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이지만 오늘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던 것도 있다.
전에도 했던 이야기였지만, 내 선의가 선의대로 해석되는 일은 절대로 없는 것이 세상 이치라는 것이다.
내가 잘해주려고 해도 그게 부담으로 다가오거나 싫은 사람도 분명히 있다.
차라리 나한테 그만 해도 괜찮다고 말을 하거나 너무 잘해줄 필요는 없다고 말을 하면 될텐데.
이걸 제3자를 통해서 좀 그렇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으니 참 씁쓸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술을 한 잔 했다.
주말이기도 한데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오랜만에 술을 찾아 마신 것 같다.
사실 취기는 그렇게 돌지는 않는다.
오히려 마시지 말걸 싶기도 한다.
이 씁쓸한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공부에만 더 몰두하다 보면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것들도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지내다보면 잊혀지지 않을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