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중간도 없이 하루 아침에 추워졌다.
올해 겨울은 참 이상하리만치 따뜻했다가 느닷없이 추워지는걸 보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도 중간이 많이 없어져가는데 날씨도 그걸 따라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오묘하다.
1. 추워도 운동은 할만했다.
오늘은 아침 6시 30분에 잘 일어났다.
날이 춥기에 나가지 말까 싶었지만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 결국 운동을 안하게 된다.
기왕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면 나가는 것이 맞겠다 싶어서 운동을 나갔다.
영하 10도라고는 했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빠르게 걷기만 한 것 같다.
운동을 아예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단지 손을 잠깐만 내놓아도 손이 아릴 정도로 날이 춥기는 했다.
조만간 장갑을 하나 구비하던가 해야겠다.
2. 네트워크 공부는 어렵다.
사실 네트워크 쪽은 이론적인 공부를 위주로 했었지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한 경험이 거의 없다.
학부생때 소켓을 가지고 echo 서버를 만들어본 정도였었나 그랬다.
네트워크 클래스나 서브넷 마스킹 개념도 다 까먹었고.
지금보는 열혈 TCP/IP 같은 경우에도 윈도우즈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완독하고 나니 좀 덜 어렵게 느껴지긴 한다.
그래도 어렵긴 어렵다.
다시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겠다.
3. 회고를 하면서 나를 질책하는 내용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하루를 돌아보면서 나한테 잘했다는 말을 정말 안했던 것 같다.
나를 좋아하기로 했으면서도 이상하게 칭찬에는 참 인색하다.
스스로한테 잘하고 있다라고 말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이만큼 했으면 됐지'가 아니라 '오늘 왜 이걸 못했을까' 라는 감정을 더 크게 느낀다.
그런데 내가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된 이유가 어찌 보면 지금 실패했기에 더 그런 것 같다.
만족을 했었고, 거기서 안주하고 더 발전하지 않았었기에 정말 쓰라린 경험을 했다.
두 번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지 않고 싶기에 계속 나한테 질책을 하는 것 같다.
다시는 자만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나를 사랑하는 것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회고를 마치며
날이 정말 춥다.
내일은 더 춥다는데 그래도 아침에 운동을 나가려고 한다.
운동을 하면서 해가 뜨는 것을 보면 뭔가 모를 감정이 올라온다.
오늘도 뭔가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걷다 보면 별 생각도 없어지게 되기도 하고, 머릿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골머리를 썩던 문제도 잠깐 떼어놓고 보면 해결이 되었던 것처럼.
마냥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생각을 비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평소에 나한테 칭찬을 잘 안했었던 것을 생각하니 오늘은 한 마디 덕담 정도는 해줘야겠다.
아직은 많이 멀었지만 꾸준히 나은 사람이 되려는 모습은 보기 좋다고.
항상 어제보다 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자.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