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봤다.
결과는... 합격이다.
이번 시험은 많이 긴장하지 말자고는 했지만 항상 말처럼 되지를 않는 것 같다.
사실 지난 1코스 테스트를 보고 난 이후에 더 노력해야겠다는 말을 듣고 그 이후로 준비를 많이 했었다.
그러다보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꽤 날이 많이 서있기도 했었고.
그래도 이번 시험을 보고 나서는 시험 잘 보셨다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어본 것 같다.
어찌보면 노력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오전에 시험을 치고 나서 동기와 가볍게 반주를 걸쳤다.
시험 뒷풀이 겸 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생각해볼 부분들도 꽤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와 같이 뒷풀이를 하는 이 동기는 상호보완적으로 참 도움이 많이 되는 동기였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깊이가 있는 친구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서로 시원하게 털어놓은 부분도 많은 사이였고.
그런데도 내가 좀 섭섭하게 대한 부분이 있었을 것을 생각을 못했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날이 서있던 것이 알게 모르게 티가 난 것도 있었을 것이고.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 안된다는 말이 새삼 다시 떠오른다.
끝까지 같이 갈 동료인데 숨길 것이 뭐가 있고 섭섭할 것도 없어야 할텐데.
이 자리를 빌어서 그 친구에게 고맙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다.
앞으로는 미안할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
뒷풀이가 끝나고 나서 일찍 집에 들어왔다.
그간 쌓였던 긴장이 확 풀렸는지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졸기도 했었고.
저녁까지는 어떻게 먹고 난 뒤에 오후 10시쯤이 되어서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정말 피곤했던 것 같다.
시험이 끝났다고 긴장을 풀 것은 아니다.
사실상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고, 앞으로 해야할 것들은 더 많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이번 시험은 여러가지 해야할 일들 중에서 하나를 마친 것에 불과하다.
시험 본 당일만 푹 쉬고 다시 공부에 전념할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