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은 주말이지만 평소랑 같지 않은 주말을 보냈던 것 같다.
쉬면서도 굉장히 의미없이 쉬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무얼 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집에 있으면서 쉬게 되면 다 놓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
쉴 때는 확실히 쉬는 것도 좋지만, 해야할 것은 잊어서는 안됐는데 말이다.
그리고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도 하나 알게 되어서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이미 알아버린 이상 모르는 일로 치부하겠다고 하더라도 그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고.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을 알아버리는 것만큼 정말 불쾌한 일은 없지 싶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걸 알았다고 물고 늘어지면 더 틀어지기만 할 것인데.
그래서 나만 알고 모르는 일로 넘기기로 했다.
한 사람만 속에 품고 가면 다 끝날 일이고, 굳이 일을 키울 필요는 없으니까.
앞으로 한 동안은 주말에도 학원에 나가서 완전히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나가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쉬는 것도 좋지만 너무 늘어지니까 그것도 뭔가 너무 아닌것 같다.
독서도 주말에 와서 읽겠다고 해놓고 손을 놓아버렸다.
기껏 사놓은 책을 안읽는 것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다.
매일마다 조금씩이라도 다시 읽는 것으로 바꿔야겠다.
늦게 자더라도 차라리 책을 읽다가 늦게 자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