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을 안썼었다.
아무래도 학원 최종 테스트 준비와 더불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좀 있었다.
현실적인 일들이 꽤 많았던 탓에 글을 쓸 시간도 없었고.
학원에도 나가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전에 없었던 불안 증세도 좀 나타나서 다시 약을 먹게 됐던 것도 있고.
23년 11월 21일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을 쓰기 시작했던 계기는 내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였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나 자신이 한심하다 못해 너무나도 싫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조금씩 남기기로 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었고, 성의 없이 쓸 때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글은 계속 쓰기로 했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했듯이, 글을 쓰면서 바뀌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24년 1월 8일이 되어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정말 많은 것들을 접하면서 배웠던 시기였다.
하루하루가 새로웠고, 힘든 순간도 있지만 괴롭지는 않았다.
하고 싶었던 것을 공부하는 것도 있었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던 것이 큰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앞으로도 함께 같이 했으면 하는 사람들도 몇몇 생겼고.
올 한 해 동안 같이 해왔던 31기 동기들인 오OO, 박OO, 안OO.
그리고 지금 최종 테스트를 함께 하는 30기 김OO까지.
학원 과정이 끝나고 나서 취업을 하고 난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던 원장님까지.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학원을 다니면서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도 조금씩은 변화가 왔다.
먹던 약을 안먹어도 됐던 것이 가장 큰 변화였던 것 같다.
그리고 꾸준하지 못했던 나 자신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서 보기도 했고.
머리가 좋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하기라도 하자는 목표를 어떻게던 이뤄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것인데.
그게 어느덧 시간이 지나서 올해의 마지막이 왔다.
물론 12월 11일 이후의 기록이 없었던 것은 아쉽지만 말이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올해는 끝이고, 이제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
그리고 학원에서 하고 있는 최종 테스트도 끝이 나면 이제 취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고.
'끝냈다'라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시기가 온다.
어찌보면 지금 학원에서 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사람이라면 응당 맞이해야 하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걸 더 이상 피해서도 안되는 것을 안다.
과거의 나는 피하고 다니기만 했었으니까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변명이나 도망치기 바빴던 그때랑 비교한다면 이제는 현실에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늦어도 2025년 초에는 취업해서 취업 이후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기도 하고.
한 해의 마지막이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평소보다 글이 꽤 많이 길어진 것 같다.
하고 싶은 말도 참 많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말이었지만.
내년은 다들 원하는 바를 잘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를 포함해서 말이다.
많이 부족했던 글을 읽어주셨던 여러분들에게 정말로 감사드리며 올해의 마지막 글을 마무리 지어볼까 합니다.
내년에도 다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