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찍 잠들어서 글을 남기질 못했었다.
아무래도 피곤했던 것도 있어서 그랬는지 집에 들어와서 씻고 대충 저녁을 먹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래서 토요일이라면 평소보다는 좀 늦게 일어났을 텐데 오전 일찍 일어나게 됐다.
오늘은 약속이 잡혀 있는 날이었다.
대학 동창들과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얼굴을 보기로 했다.
얼추 두 달 전부터 약속을 잡아놨기 때문에 다들 바쁜 날을 피해서 오늘을 정한 것이고.
그 때문인지 나도 공부를 끝낸 이후에 취업을 했을 때 이 친구들과 같은 입장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간만에 얼굴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정을 꾸린 친구부터, 아직도 연애에 고민이 있는 친구들이나 일에 치여사는 친구들.
내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남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나중에는 나도 저렇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오늘 자리에 나서면서도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굳건하게 들었다.
어디가 되었건, 정말 답도 없는 곳만 아니라면 말이다.
이제는 골라서, 정해서 갈 수도 있는 처지도 아니고.
더 이상 시간이 기다려주지도 않기 때문에 더 조급한 마음이 드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