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난 이후 긴장이 좀 풀린 감이 없잖아 있는지 오늘도 회고를 좀 늦게 쓰게 되었다.
뒷풀이 이후에 많이 피곤했었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고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잠들다보니 아침 9시쯤에 일어났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시험에 붙어서 다음 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좋았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여전했다.
그러면서도 후회만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틀렸던 것은 다음에는 틀리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이 알아가면 된다.
지금 모르는 것을 나중에도 모르면 그게 문제인 것이지, 지금 몰랐더라도 나중에는 확실히 알고 있으면 된다.
어떻게 보면 지금 틀린 것이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좀 들기도 했다.
지금 틀리지 않았더라면 다음에는 틀렸을 수도 있는 것을 이번에 다시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 학원에 나갈 필요는 없었지만 나가서 가장 먼저 틀렸던 문제들을 복기해봤다.
왜 틀렸는지, 그에 대한 답이 뭐였는지 확실하게 이해를 했다.
그리고 미뤄뒀던 개인 과제를 구현하면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보는 날이었기 때문에 시험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같이 가게 될 사람과 떠나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고.
나와 마찬가지로 아쉬움만 남은 시험이 된 사람도 있었는가 하면, 아쉬움도 없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사람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갈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떠나간다는 사람 때문에 내가 흔들릴 이유는 없다.
갈 사람은 가는 것이고, 남는 사람은 끝까지 가는 것 뿐이다.
단지 바라는 방향이 달랐을 뿐인 것이지 그 사람들이 떠나간다고 잘못된 것이라 생각치는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그간 미뤄뒀던 책을 좀 몇 권 샀다.
말이 몇 권이긴 한데 20만원을 넘게 썼다.
Windows Internals 1,2권, TCP/IP Illustrated 1권만 사는데 16만원이 넘게 들어갔으니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읽을 책을 두 권 더 샀다.
하나는 소설 모비 딕, 하나는 데일 카네기 합본을 구매했다.
기술적인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확실히 문학이나 자기 관리 차원의 서적도 읽어두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내가 버텨온 것도 단순히 기술적인 지식이 많다 적다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에 김성근 감독님의 '인생은 순간이다'를 보면서도 마인드 셋을 많이 고쳤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안되면 끝까지 안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되도록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기서 배웠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산 책들이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