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서 아침부터 하늘이 뿌옇다.
날씨가 안좋다고는 하지만 공기질까지 안좋은 것은 둘째치고 비까지 오는 하루였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는 싶었지만 이런 날씨에는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싶어서 운동을 걸렀다.
어제 버스 파업을 맞이하고 나서 그랬는지 오늘 아침부터 타는 버스가 반갑게 느껴졌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학원에서 개인 공부를 진행했다.
이번에 하는 과제는 의무적으로 해야되는 것은 아닌 과제지만 분명히 해야하는 과제다.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넘어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과제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다들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걸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이상의 의미가 부여될 수도 있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 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과제다.
사실 이번에도 적당히 돌아가게만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생각이 싹 사라졌다.
이번 과제는 충분히 힘을 주고 공을 들여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야하는 과제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하는 과제인만큼 의미를 더해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도 그 무게감을 적잖이 느꼈다.
가볍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단순히 남들이 다 하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것은 차별성이 없다.
여기서 뭔가 의미가 있는 것을 그래도 나름대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대학원 생활을 하던 때가 조금은 생각이 났다.
어차피 남들이 다 했던 것인데.
여기서 조금이라도, 쥐꼬리만큼이라도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도 연구가 된다고.
지금 공부하는 것이 잘 생각해보면 연구실 생활을 다시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시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성실하게 임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하는대로, 흘러가는대로 가다보니 그렇게 연구실 생활을 마쳤던 것밖에 더 안됐으니까.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정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것인만큼 의미를 더하고 싶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 것이기에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분명히 나는 아직도 많이 모자르고 더 갈고 닦아나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도 걱정이 더 앞서고 두려움이 많지만, 결국에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나는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노력하고 인내하는 것에 대해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문득 책에서 읽었던 그 구절이 생각이 난다.
아마도 안될거야에서 혹시나, 그리고 그 혹시나를 반드시로 만들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계속, 부단히 노력하려고 한다.
하루하루를 꾸준히 해야 할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성과가 나타나듯이 말이다.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도 그렇고 다시 한 번 동기부여가 됐던 하루였던 것 같다.
지금 잘 되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못했으면 다음에 잘하면 되는 것이고,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많은 실수를 해보면서 경험이 쌓인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하다보면 늘게 되는 것이 결국 사람이니까.
계속 인내하고 노력하면서 어제보다는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