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쓰거나 새벽쯤에나 썼어야 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쓰게 되었다.
이 날은 공부를 안했던 날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느낀 부분을 남겨두고 가야겠다.
1. 사촌 누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다.
오늘 공부를 못하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다.
오전 11시부터 나가서 오후 8시나 되어서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서 늦게 저녁을 먹고 씻고 보니 어느덧 저녁 10시.
그 시간부터라도 공부하겠다고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에서 정렬부분을 보다보니 11시.
피곤함이 몰려왔고, 결국에는 잠에 들었다.
아직 체력이나 의지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피곤하더라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차근차근 길러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2. 취업과 관련해서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식장에 가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친척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일이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특히 취업시장이 얼음장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기도 했고.
게임 서버 개발자의 업무 강도는 굉장히 빡세서 그런가 이직율도 높다는 말도 들었다.
꿈과 현실의 괴리가 커서 때려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허다하다는 말도 많았고.
돈을 적게 받더라도 업무 강도가 낮은 일을 하는게 낫다라는 등.
지금은 뭘 하던 일단은 자리를 잡고 경력을 쌓는 것이 우선이다와 같은 말들을 들었다.
나 역시 취업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가려야 하는 처지도 아닌 입장에서 현실적인 조언들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올해 취업을 실패하면서 불안함과 걱정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그럴 것도 알고 있고.
불안하고, 걱정이 많지만 결국에는 뛰어들어야 하는 곳이니까.
항상 힘을 내서 나아가야겠다.
내가 지금 준비하는 과정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조금 더 속도를 내야겠다는 조바심도 조금은 생겼다.
3. 언제나 좋은 생각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같았으면 나는 이 날 하루를 시간만 버렸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않던 내가 오늘 하루를 '버려진 시간'이다라고 말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
아무 것도 안하면서,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본다거나.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주말 하루를 날리던 그런게 정말로 시간을 버리는 것이었다는 것을.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어보고, 내 이야기도 하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장소의 풍경이나 경조사에 참석해서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는 것은 오히려 유익한 시간이다.
어떤 형태로던, 결국에는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하루 공부를 못했더라도 다른 형태에서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내가 하루를 버렸다할지라도,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지 않다.
말 그대로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