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오늘도 쉬어가는 하루를 보냈다.
평소같으면 나갔겠지만 뭐라고 해야 되나...
그냥 괜히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프로카데미 3코스부터 떨어지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내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했을 때도 정말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놀랐던 것도 있었고.
그걸 넘어서 마지막 코스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좀 믿기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이걸 달리 말하면...
지금까지 같이 해왔던 동기들이 떨어지는 것을 봐야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끝까지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떠나가는 사람도 분명히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런데 이걸 직접 마주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기에 오늘은 굳이 학원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좀 생각 이상의 결과를 듣게 되었다.
결과를 듣고 나서야 나도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고.
붙었다고 안도하기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안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험을 붙기는 했지만, 솔직히 스스로에게 잘 봤냐고 물어보면 잘 봤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아무래도 좀 나사 빠진 부분들이 몇몇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최대한 핵심적인 부분들은 틀리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 유효했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어찌되었건 계속해서 마음을 놓고 있을 것은 아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틀렸던 것들이나 아쉬웠던 점들을 복기하면서 내가 어디가 부족했는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걸 채워나가서 완전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도 필요하고.
넘어갔다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넘어오면서 내게 부족한 것들이 있으면 채워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기회가 주어진 이상 어떻게던 그 기회를 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