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shards 2024. 1. 3. 00:31

평소보다 회고를 좀 일찍 쓰게 되었다.

오늘 다시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다.

KTX를 타고 올라오는데 3시간, 대중 교통을 타고 다시 돌아오는데 대충 1시간 30분 정도.

결국 4~5시간은 걸렸다.

고향을 한 번 갔다 오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내려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간을 꽤 많이 까먹기도 하는데, 몸이 굉장히 피곤하다.

집에 내려갔다 오는 일은 확실히 각오를 좀 하고 가야 하는 일이다.

 

이전부터 고향에 내려갔다 오는 것이 그렇게 내키지 않는다고 했었다.

사실 이번에 갔다 오면서도 결국 뭐하러 갔었나 싶은 생각이 아직도 많이 든다.

그저 부모님이 아들을 보고 싶으니 가야한다는 의무감때문에 갔던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가기 싫어도 할 일을 해야되니까 갔었다고 생각하는게 차라리 맘이 편하다.

내려가서 공부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고, 맘 편하게 쉬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 해야할 일들은 몇 가지가 있었기에 그 부분을 처리하고 온 것도 있었다.

먹고 있는 약이 슬슬 떨어져가기 일보 직전이라 약을 새로 받아와야 했다.

그리고 앞으로 공부할 때 필요한 책들이나 노트들을 좀 챙겨오기도 했고.

날씨가 안좋아서 나가기 정말 힘들 것 같은 날은 집에서 운동하기 위해 링 피트도 챙기기도 했다.

뭐 이런저런 핑계로 내려간 이유를 포장했는데, 내려가기 싫다는 이유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좋은 아들 되기도, 효도하기도 참 힘들구나 싶었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을 정리하겠다고 했으면서 잠깐 C++로 옆길을 새게 되었다.

아무래도 C로만 계속 프로그래밍 코드를 짜다보니 C++에 대한 감이 죽을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되어서 그렇다.

C++ Primer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부분도 다시 보게 된다는 점이다.

번역서이기 때문에 원서의 느낌을 딱딱하게 번역한 느낌이 있어서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TCP/IP 공부했던 것도 정리하면서 C++에 대한 내용도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제 사용할 언어를 확실하게 굳혀야 할 부분도 있으니 C++에 대한 공부는 계속 기본으로 쌓아가야 하니까.

이걸 다 읽고 나면 스콧 마이어스 아저씨가 쓴 Effective C++ 시리즈도 맛을 봐야할 것이고.

더 나아간다면 디자인 패턴이나 Modern C++에 대한 개념도 익혀나가야 할 것이고.

매번 배우면서 항상 배울 것들은 넘쳐나다보니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갈 길은 멀지만, 계속 하다보면 못할 건 없다는 생각으로 우직하게 나아가려고 한다.

이걸 다 해내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라고 못할까?

지금까지 하지 않았을 뿐이지,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연말부터 어제까지는 좀 쉬어가는 느낌이었으니 이제 다시 달릴 준비를 해야겠다.

한 달 정도 뒤면 설 연휴라서 또 내려갈 준비를 해야하는게 좀 피곤한 일인데,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할 일이지만.

당장 다음 주 목요일에 기차표 예매때문에 아침부터 또 대기를 타야되니 수면 시간도 잘 조절해야겠고.

무엇보다도 일단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학원 첫 수업을 시작한다.

개강 전까지는 확실히 준비를 잘 해둬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야 학원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