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5(월) 하루를 회고하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말처럼 오늘 아침에는 눈이 내렸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평소같으면 아침 일찍 일어났을텐데 7시 30분쯤엔가 눈을 떴다.
좀 늦게 잠든 것도 있지만 1시간 가량을 더 잤다고 보면 되겠다.
딱 하루 운동을 쉬었다고 몸이 나태해진 것이 아닌가 내심 걱정도 되고 그랬다.
어찌되었건 오늘 있었던 일이나 느꼈던 것을 정리해야겠다.
1. 윈도우즈 시스템 프로그래밍 공부 내용 정리를 마쳤다.
오늘에서야 공부 내용 정리하는 것을 마쳤다.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달부터 책을 읽고 예제 코드들도 하나씩 다 작성도 했었고.
이 과정은 그렇게 시간이 많이 안걸렸다.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 차원에서 정리하면서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이걸 내가 나중에 다시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쓰려면 어떻게 정리해야할까.
다른 사람이 봐도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복습을 하니까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고,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냥 나만 보기 위해서 쉽게, 간단하게 요약만 해도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공부하면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강의가 되었건, 글이 되었건 남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할만큼 내가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시간도 걸리고 어려운 방법임에도 강의하는 느낌으로 글을 써왔다.
어려웠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배웠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지금 공부하는 TCP/IP 소켓 프로그래밍을 하면서도 시스템 프로그래밍 공부가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2. 곧 고향에 내려간다.
28일에 고향에 내려갈 예정에 있다.
지금도 내려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직도 머릿 속으로는 '어쩔 수 없이 쫓겨난다'라는 생각이 떨어지질 않는다.
내려가야 하는 이유를 아직도 찾지를 못한 것이다.
그나마 없는 이유를 쥐어짜낸다면 공부할 책들이나 필요한 것들을 가지러 간다는 정도겠다.
이런 이유들이 있다고 해도 고향에 내려갔다 온다는 명분이 될 수는 있다.
그래도 나는 아직도 납득이 안된다.
내려가서 무엇을 할까.
집에 가서 잘 챙겨 먹고 몸보신도 하고 기분 전환도 하고 오라는 말들이 그렇게 좋게 들리질 않는다.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 것인지, 한 달 정도 겨우 생활 패턴이나 습관들을 고쳤는데.
내려가면 사람이 다시 풀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다.
모르겠다.
그냥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섞여서 그런지 내려가는 것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달갑지는 않다.
피할 수는 없는 일정이니 내려가야 하지만,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싶지가 않다.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마주할 자신이 없다.
마지막으로 회고를 마치며
한 때는 성탄절이 쉬는 날이기도 했고, 어떤 의미로는 연말 분위기도 내기 딱 좋은 그런 날이었다.
나도 예전에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영화나 TV를 보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하루 푹 쉬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지를 못하겠다.
막상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니 참 거지같은 하루였던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은 최대한 하지 말자고 했는데, 집에 내려갈 시기가 가까워지니 점점 부정적이게 되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