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4(일) 하루를 회고하며
어느덧 성탄절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는데 별 감흥도 없고 그렇다.
만날 사람도 딱히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친구들도 자기들의 시간이 있을텐데.
나같은 놈을 만날 시간이 있을거라곤 생각치 않는다.
지금도 타지에서 매일 공부만 하고 있고.
심지어 오늘 오전에는 눈이 많이 쌓여서 운동을 나갈 엄두가 안나서 쉬기도 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좀 피곤한 감이 있어서 그런지 글을 제대로 쓸 수 있을까도 모르겠다.
여하튼, 오늘 있었던 일들을 천천히 정리를 해보고 책을 읽고 누울 준비를 해야겠다.
1. 윈도우즈 시스템 프로그래밍 내용 정리까지 앞으로 하나 남았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들을 모두 정리하기까지 앞으로 마지막 DLL 하나가 남았다.
사실 가장 마지막 챕터를 정리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이해가 잘 안되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봐도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Windows 개발자가 된다고 하면 결국 DLL을 다루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Windows API를 다루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생소해서 어렵다고 느껴질 뿐이지, 자주 다루다보면 밥먹는 것보다 쉬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학원 개강 전까지 추천해줬던 책 하나를 읽고 내용까지 다 정리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을 세 권 추천해줘서 그걸 다 읽고 갈까 했는데.
전부 다 읽는 것보다는 일단 하나라도 제대로 소화하고 가는게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 가서도 읽을 책이고, 그 때는 지금처럼 여유있게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할 시간도 없을 것이다.
2. 오랜만에 또 운동을 쉬었다.
굳이 안나가고 싶었던 마음이 절반 정도, 그리고 눈이 쌓인걸 보고 오늘은 그냥 쉬고 내일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반이었다.
그냥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그런 생각도 들어서 그랬나.
이상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에 늦어도 7시에 일어났었는데, 알람을 다 듣고 나서 더 잘까 하다가 자버렸다.
근데 더 자봤자 8시에 눈을 뜨게 되더라.
너무 많이 자도 우울하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는 오래 자는 습관을 버리고자 노력한 성과가 조금씩은 나타나는 것 같다.
아예 처음부터 쉬겠다는 생각을 하면 운동을 안나가도 많은 죄책감이 들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면 왜 이런 것으로 죄책감이 드나 싶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회고를 마치며
성탄절.
어렸을 때에는 이 날을 참 학수고대하며 기다렸었는데.
꿈도 많았고 뭐든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 때가 있었고.
지금 와서는 성탄절이 그리 달갑지가 않다.
아직도 내가 뭔가를 제대로 해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을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예전같으면 '이만하면 됐지'라고 했던 것이 지금은 잘 안된다.
자만심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버린 것을 알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룬 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무엇을 축복하고 무엇을 즐거워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좋은 날에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뭘하나 싶다.
괜히 졸리기도 하고 기분도 안좋아져서 그런가, 괜히 글을 더 쓰면 안될 것 같다.
뭐가 어찌되었건, 즐겨야 하는 날은 즐거운 분위기로 보내려고 노력해야겠다.
안좋은 소리만 주구장창 늘어놓았는데,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즐거운 하루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